외교부가 알제리와 리비아를 상대로 한 고위급 경제외교를 통해 원유와 납사의 대체 수급선을 확보했다.
외교부 박종한 경제외교조정관이 4월 13일부터 16일까지 알제리·리비아를 방문, 양국의 최고위급 에너지 당국자를 만나 원유·납사의 긴급 공급 가능성을 확인하고 에너지 분야 중장기적 협력방안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종한 조정관은 13일부터 16일까지 알제리와 리비아를 방문해 양국 에너지 당국자들과 면담을 갖고 긴급 공급 가능성과 중장기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에너지 수급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 차원에서 추진됐다.
박 조정관은 알제리에서 탄화수소부 장관과 국영 석유기업 소나트락 사장 등을 만나 안정적인 공급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소나트락은 아프리카 최대 규모의 에너지 기업으로, 알제리 국내총생산의 약 26%, 수출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기업이다. 특히 유럽으로 이어지는 가스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최근 주요 에너지 공급처로 부상하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대통령위원회 부위원장과 석유가스부 장관, 국영석유회사 고위 인사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박 조정관은 리비아산 원유 가운데 중질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국내 기업들의 구매 가능성을 타진했다. 또한 리비아 국영석유회사(NOC)가 트레이더에게 배정하는 물량 일부를 한국에도 배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리비아 측은 유종과 인도 시기, 구매자의 신뢰성 등 조건이 충족될 경우 한국에 물량을 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비아는 약 484억 배럴의 매장량을 보유한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최근 생산량을 빠르게 회복하며 공급 여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 조정관은 한국이 원유 전량을 수입하는 구조이지만, 고도화된 정제 설비를 바탕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석유제품 공급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원유 도입 안정성은 국내를 넘어 역내 공급망 유지와 에너지 안보에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걸프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할 때, 북아프리카 산유국과의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이번 방문에서는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박 조정관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외교부는 이번 성과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원유·납사 수급 불안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북아프리카 지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앞으로도 중동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한 경제외교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네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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