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석 연휴 이후 첫 행보에서 민생 성과와 현장 노동자 안전을 당의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의 환경공무직 근로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김 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본관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제1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연휴 기간 접한 민심을 소개하며 민생 문제 해결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야당과도 대화와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함께 내놨다.
김 대표는 추석 직전 열린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해 연휴 기간 긍정적인 평가와 격려를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생 성과에 최우선 집중하라는 민심의 요구에 당도 성실히 따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법부를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민심이 적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조희대 대법원장의 재제청 거부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과의 티타임 이후 이뤄진 일련의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12·3 계엄 당시 대법원의 행보와 업무추진비 문제,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종용 전화 의혹 등이 추석 민심의 화제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조 대법원장을 향해 재제청 거부 과정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그는 사법부가 헌법과 법률에 어긋난 행위를 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라는 취지로 강조했다. 다만 김 대표가 이날 언급한 내용에는 민주당의 평가와 의혹 제기가 포함돼 있어 관련 사실관계와 책임 소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최근 DMZ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서는 부상한 지휘관과 장병,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했다. 가족들의 충격을 고려해 추석 전 병원 방문을 미뤘다며 부상자들의 상태가 하루빨리 안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고 원인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에는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폭발 사고 조사는 정쟁이나 정략의 개입 없이 투명하고 철저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전날 사고 원인을 예단해서는 안 된다며 조사 과정의 안전과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DMZ 폭발 상황과 북미 대화 가능성, 핵 추진 잠수함 도입 문제 등을 함께 거론했다. 안보 현안에 대한 관심과 남북 평화체제에 대한 요구가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민주당의 안보·대북정책 방향으로는 억지력과 평화를 함께 제시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강한 안보도 지속 가능한 평화도 챙겨가겠습니다”라며 민생을 중심에 놓고 민주주의와 평화 문제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관계에서는 민생을 고리로 협력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민생 문제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자세로 야당과의 대화와 협력을 끈기 있게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5시10분 서울 구로구 환경 공무직 노동 현장을 찾았다. 추석 연휴 동안 늘어난 생활폐기물을 처리하고 일상으로 복귀한 노동자들의 근무 여건과 안전 문제를 직접 살피기 위한 일정이었다.
환경 공무직 노동자들은 통상 오전 4시부터 업무를 시작하지만 이날은 김 대표와의 간담회를 위해 시간을 냈다. 김 대표는 연휴가 끝나면서 폐기물과 쓰레기 배출량이 많아진 상황에서 현장의 어려움이 어떤지 듣기 위해 찾았다는 취지로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시민들이 잠들어 있거나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일하는 필수 노동의 역할을 강조했다. 경찰과 소방, 환경 공무직 등을 언급하며 시민들이 일상을 편안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이들의 노동이 있다고 말했다.
명절 기간 폐기물 처리 업무에 대한 감사도 전했다. 가족과 지인들이 모이는 연휴에는 평소보다 생활폐기물 정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노동자들의 수고를 사회가 함께 돌아봐야 한다는 취지다.
현장의 핵심 과제로는 안전을 꼽았다. 김 대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창신동을 방문했을 당시에도 현장 의견을 듣고 안전 문제를 중점적으로 살폈다며, 과거보다 근무 환경이 개선됐지만 드물게 사고가 발생하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로 현장의 안전관리 수준에 대해서는 비교적 잘 갖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면서도 제도적 보완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대표는 “항상 안전에 대해 저희도 더 신경을 써야 하고 정부에서도 더 신경 쓸 부분이 있는지 겸사겸사 말씀을 들으러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날 일정은 새벽 노동 현장에서 시작해 오전 당 지도부 회의로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노동자의 근무 여건과 안전을,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생과 사법·안보 현안을 다루면서 추석 이후 당 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 성과와 현장 대응에 두겠다는 메시지를 부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