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은 2026년 6월 ‘경기도 생활권 폭염 취약지역 정밀 진단 및 맞춤형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기존 행정 구역 중심의 일률적인 폭염 대응 체계에서 벗어나 도민이 체감하는 생활권 단위의 맞춤형 안전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경기도 폭염 대응 패러다임 전환… 행정구역 아닌 '생활권' 단위 맞춤형 대응
이 날 경기연구원은 보행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열 부담은 행정 구역보다는 도시 내부의 건물 높이, 녹지 분포 등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고 설명했다. 도 전역의 폭염 시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시·군 내부에서도 보행 공간의 열 부담 격차가 44℃ 이상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행정 구역 평균값에 기반한 대응으로는 위험이 집중된 지점을 식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경기도가 확보한 항공 LiDAR 데이터를 활용해 도내 29개 시·군의 3차원 도시 모델을 구축하고, 5m 격자 단위의 ‘보행자 열환경 정밀 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를 통해 분석한 결과, 폭염 시기 최고 기온 시간대인 13~15시에 노출되는 생활인구의 18.2%가 가장 열악한 고열 구간에 밀집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노출 인구 중 46.8%는 거주형 인구로 나타났으며, 이들 중 고령자 비율은 27.1%에 달했다. 이는 출퇴근하는 직장인보다 낮 시간 주거지에 머무는 고령층이 폭염 위험에 더 취약함을 시사한다. 또한 폭염 위험 상위 도시 지역의 경우 고열 지점의 공원 접근성이 매우 낮아, 노후 도심일수록 폭염 대응 공간이 부족한 ‘위험의 역전’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김휘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폭염 위험이 높은 생활권을 ‘우선 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예산과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험 진단 결과를 경기기후플랫폼에 연동해 기상 예보와 결합하면, 폭염 특보 발령 전 위험 생활권을 미리 파악하는 사전 예방 체계로 전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존 「경기도 폭염·한파 피해 예방 및 지원 조례」의 틀을 활용해 별도의 신규 입법 없이도 정책화가 가능하다. 경기연구원은 조례 내 종합대책 수립 조항에 생활권 위험 진단과 우선 관리지역 지정을 포함함으로써, 매년 반복되는 폭염에 체계적이고 예산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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